북한이 '김계관 담화'를 통해 올해도 '통미봉남' 기조가 이어질 것을 예고함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비핵화 견인'을 골자로 한 정부의 대북 정책구상의 추진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는 남북 간 접촉면 확대로 경색국면에 물꼬를 트고 이를 지렛대 삼아 비핵화 교착국면에도 작은 돌파구를 만들어보겠다는 복안이지만, 북한의 냉랭한 태도 앞에 시작부터 벽에 부딪힌 모양새가 됐다. 지난 11일 발표된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의 담화는 형식과 내용적 측면에서 볼 때 남북관계보다는 북미 비핵화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미 사이에 다시 대화가 성립되자면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긍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한 상황"이므로 남측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호들갑", "주제넘은 일" "멍청한 생각" 등의 남한을 향한 비아냥조의 표현이나 담화 행간에서는 남북관계에 강한 불신과 분노도 짙게 묻어난다. 김 고문은 "남조선 당국은 이런 마당에 우리가 무슨 생일축하 인사나 전달받았다고 하여 누구처럼 감지덕지해 하며 대화에 복귀할 것이라는 허망한 꿈을 꾸지 말고 끼어들었다가 본전도 못 챙기는 바보 신세가 되지 않으려거든 자중하고 있는 것이 좋을
북한이 24일 오전 또다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 16일 이후 8일 만의 발사로, 올해 들어서는 아홉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아침 함경남도 선덕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선덕은 강원도 원산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진 곳에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2016년 4월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1발을 발사한 바 있다. 2017년 5월27일에도 KN-06으로 추정되는 지대공 요격 유도무기체계를 1발 발사했다.
북한이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날렸다. 남북 군사분야 합의에서 규정한 적대행위 금지구역 인근에서 무력도발을 감행하면서도, 합의 문구 자체에 대한 위반을 피해 대남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1분과 8시16분께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 고도는 약 30㎞, 비행거리는 약 230㎞, 최대속도는 마하 6.1이상으로 한미 군 당국은 탐지했다. 한미 군 당국은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 중이지만, 탐지 자산에서 포착한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사체는 비행거리와 고도·속도 등을 감안할 때,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흥에서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라 불리는 신형 탄도미사일과 대구경조종방사포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사일의 제원적 특성과 함께 눈에 띄는 점은 발사 장소의 지리적 특성이다. 먼저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가 약 230㎞인 점을 고려했을 때, 함경북도 무수단리 남단에 있는 무인도를 타격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합참 관계자
노 위원장은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난관에 굴하지 않고 평화시대를 여는 주역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판문점선언 이후 1년 동안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야말로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로 가는 역사적 출발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일촉즉발의 전쟁 위협이 상존하던 한반도는 대화와 협력의 한반도로 바뀌고, 대립의 질서가 평화의 질서로 대전환을 이뤘다"며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 경계를 넘어서며 손을 맞잡은 것은 평화의 상징이 돼 우리 국민과 전 세계에 감동과 울림을 줬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으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의 의지를 확약했고, 중단됐던 남북교류와 협력이 재개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 차례나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며 남북 정상은 '필요하면 만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했다. 남북 정상이 이토록 짧은 시간에 여러 차례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라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일찍이 한 번도 없었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두 차례나 열렸고, 제3차 북미 정상회담도 준비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도 한반도 비핵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단독회담에 이어 오후 4시(현지시각·한국시각 오후 3시)께부터 수행원들이 참석하는 확대회담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정상회담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회담 목적과 관련, "세상이 관심적으로 보는 초미 관심사로 되는 조선반도와 지역정세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 전략적으로 이 지역 정세와 안정을 도모하고 공동하고 정세를 관리해나가는 데서 나서는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전통적인 두 나라 관계를 보다 새 세기 요구에 맞게 건전하고 발전적으로 키워나가는 데서 나서는 그런 문제들을 교환하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 시간 넘게 오랜 시간 동안 서로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 초미 문제들에 대해서 이미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이 기회를 빌어서 푸틴 각하와 러시아의 친근한 벗들, 러시아 인민들에게 보내는 우리 국가와 인민의 따듯한 인사를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앞서 한 모두발언에서 "(단독회담에서) 현 상황이 진전의 좋은 전망을 갖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24일 새벽 전용열차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를 방문하시기 위하여 4월 24일 새벽 전용열차로 출발하시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25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는 북한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 차원의 제재완화 문제와 경제협력을 비롯한 양국관계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러 정상회담은 지난 2011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 간의 회담 뒤 처음이며, 김정은 위원장의 첫 러시아 방문이다. 김 위원장의 방러에는 김평해·오수용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리영길 군 총참모장 등이 수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그간 북미, 북중 정상회담 등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 현장을 지켜온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호명되지 않았고 환송식 사진에서도 김 부위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주목된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외국 방문길에 동행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
북한이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 개최 사실을 2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착공식이 열렸다고 보도하며 "우리 측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관계부문 일군들이, 남측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인사들이 참가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 철도·도로협력 관계자들도 참가했으며, 착공식에서 연설 및 도로연결·현대화 공사를 상징하는 의식이 진행됐다고 짤막하게 소개했다. 남북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의 연결 및 현대화는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제시한 목표로, 연내 착공식은 9월 평양선언에 담겼던 약속이다. 전날 오전 10시 판문역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남측 정부 인사로 김현미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 추진을 둘러싸고 청와대의 타이머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그간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에 관해 최대한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으나 청와대의 메시지 발신에 대해 북한 김정은위원장의 답신이 없는 가운데 메아리만 울리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계속해서 정와대는 9일에만도 2차례 다른 메시지를 발신하는 등 최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주력하는 모습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 문자 메시지를 통해 김 위원장의 답방 여부에 대해 "지금까지는 진척된 상황이 없고 발표할 것도 없다"며 "별다른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이런저런 여론이 붑분한 가운데 북한이 이렇다 할 답변을 주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가 물밑에서만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이러한 고민과 맞닿아 있다. 가장 관건인 김 위원장의 경호·안전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가닥이라도 잡혀야 하지만 정작 북한이 답방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아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에게 "북측에 충분한 메시지는 간 상황이고 그들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이 26일(미국 동부시간)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미군 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브라운 사령관은 이날 미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외교적 협상을 궤도에서 탈선시킬 무언가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밝혔다. 브라운 사령관은 그러면서 "이것은 우리가 한국 상공에서 (폭격기 비행을) 하지 않는 이유의 일부"라고 덧붙여,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외교적 협상 상황을 고려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미국 군사전문 매체 밀리터리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여름 한미연합훈련 유예를 발표한 이후 미 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이 중단된 것이라고 전했다. 밀리터리타임스에 따르면 브라운 사령관은 "폭격기 임무의 총량은 같다. 중단한 것은 한국 상공(에서의 비행)"이라며 일본 및 호주와의 폭격기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사령관은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등 한미연합훈련의 유예가 한국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연합훈련의 규모를 재조정하는 식으로 수위가 조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원래 계획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우리의 (연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내년 봄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의 범위를 축소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 중 “독수리훈련은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하도록 조금 재정비되고 있다”면서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내년 한미연합훈련을 재개하되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수준으로 수위를 제한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매티스 장관은 구체적인 축소 범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매티스 장관의 이런 발언은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로키 모드’를 이어감으로써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미 의회전문 매체 더힐은 “북한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워싱턴과 서울의 폭넓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이날 성명을 내고 “제50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매티스 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은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 노력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훈련을 포함한 군사활동을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매년 3~4월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