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9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사설

단일화 공회전 중지하고, 뜻 있는 세력들과 연대하여 총력으로 대선에 임해야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청한 배경에는 겉으로는 보수진영의 분열을 막고 정권 재창출의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 요청이 과연 ‘공정’과 ‘정의’라는 정치의 근본 가치를 따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생긴다. 정치적 명분보다 계산된 이익을 우선시하는 모습이 아니냐는 우려다. 이러한 우려속에 단일화는 양 후보 당사자간의 이견으로 공회전 속에 소모전만 치르는 모습이다.

많은 국민들이 국민의 힘 지도부에 대한 질타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당이 생각하는 단일화는 노골적으로 현실화 되고 있지만 당 공식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생각은 다른 모습이다. 

더 이상 단일화 추진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더 시간을 끌다가는 서로에게 감정만 쌓일뿐 거리가 멀어지게 될 뿐이다. 당장이라도 국민들 앞에 해법을 내 놓아야 한다. 대선에서 이길려면 이런 모습으로 틀렸다고 혀를 차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보를 향해 당 지도부의 공식 발표를 하면서 거친 막 말 표현은 아주 잘못 된 것이다. 당 공식 대선 후보의 직이 알량한 위치는 아니지 않는가 싶다.

김문수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확고한 노선과 강경한 신념으로 보수층의 관심을 받아온 인물이다. 최근 들어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내 강세를 보이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그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것은 단순한 ‘합리적 선택’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 교감이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독자 출마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는 단일화 시도가 명분 없는 정치적 ‘압박’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더 큰 문제는 이 단일화 요청이 과연 ‘공정’한 정치경쟁을 보장하는 방식인가 하는 점이다. 특정 후보에게 정치적 무게중심이 쏠리도록 당이 개입하는 방식은 유권자의 선택권을 좁히는 것이며, 정당 내부 민주주의와 공정한 경선 질서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는다. 정의는 절차의 공정성에서 비롯된다. 경쟁자들이 정책과 비전으로 겨루는 구조가 아니라, 정략적 셈법에 따라 특정 후보를 내세우고 다른 후보들을 밀어내는 방식이라면, 그것은 정치의 본령을 잃은 것이다.

정치의 본질은 진정성 있는 설득과 통합의 과정이다.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특정 진영의 승리가 아니라, 정치 그 자체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보수든 진보든,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정치가 스스로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한다. 진정한 단일화는 외적 압력이나 일방적 통보가 아닌, 서로에 대한 존중과 가치에 대한 공유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정치가 국민 앞에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진정성이다.

국민의힘은 지금 중대한 시험대에 서 있다. 단일화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정치적 편의주의에 빠질 것인가, 아니면 ‘공정’과 ‘정의’를 기반으로 보수 정치의 새로운 길을 열 것인가. 보수의 재결집은 오로지 진정성 있는 자기반성과 가치 중심의 정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