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간) 6년여만에 이뤄진 나흘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찾은 시 주석의 방미 최대 성과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갈등으로 치닫던 미중 관계의 안정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미국 기업인들과의 만찬과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연설을 통해 경제외교에도 공을 들인 시 주석은 1년 만의 중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멕시코와 페루, 피지 등 각국 정상들과의 '전방위 외교'도 펼쳤다. ◇ 미중, 이견 평행선에도 갈등 관리 합의 미중 정상은 '신냉전'으로 불릴 정도로 가열된 양국 경쟁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1년 만에 얼굴을 맞댔다. 두 정상은 양국 간 무력 충돌은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으며 관계를 안정화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우선 미국의 주요 관심사였던 군사 소통 채널 복원에 합의했다. 또 양국 간 고위급 외교를 이어가기로 했으며 특히 정상 간 직통 '핫라인'을 개설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이는 양국 간 우발적인 무력충돌을 막고 갈등과 이견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자는 의
이스라엘군이 9일(현지시간) 하마스 핵심 근거지에서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민간인 수만명을 수용하고 있는 가자지구 최대병원이 풍전등화의 처지에 놓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스라엘군 162사단이 가자지구 중심도시인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인근에 있는 하마스의 군사 구역에서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 병원 주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6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알시파 병원을 두고 양측은 사실상 결전에 돌입하려 하는 모양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 지하에 군사 시설을 은폐한 채 병원에 수용된 환자들과 피란민들을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알시파 병원 인근 구역에서 작전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곳에서 하마스가 운영하는 최대 훈련장과 지휘소, 무기 생산 및 보관소 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이 같은 줄곧 의혹을 부인하면서, 이스라엘이 민간인까지 겨냥한 무차별적 살상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해 왔다. 알시파 병원을 둘러싼 전운이 짙어지면서 물과 전력, 의약품 등의 지원이 뚝 끊기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투가 본격적인 시가전에 들어갔다. 이스라엘군의 무차별적 공습에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란의 대리세력의 공세로 확전 위기가 자극받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시티를 포위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북서쪽으로 지중해와 접한 가자시티를 남부, 북부, 북동부에서 둘러싸 가자지구 남부와 완전히 단절했다. 이는 하마스 조직원과 기반시설이 밀집한 북부 가자시티를 따로 떼어 거기에 집중 공세를 가하려는 의도다. 하마스가 가자시티 지하에 거미줄처럼 구축된 땅굴을 근거지로 삼는 만큼 백병전을 비롯한 시가전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병력이 밀집되고 복잡한 도시 지역에서 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금이 전투의 정점"이라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외곽을 뚫고 들어갔다고 상황을 전했다. 지상전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포격에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는 더 악화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외면하고 가자시티 근처 난민촌까지 사흘 연속 폭격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 지상전에 본격 돌입한 이스라엘군이 작전 규모를 확대하며 하마스를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30일(현지시간) 오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상군이 밤새 가자지구 북부에서 작전을 확대하며 하마스 대원 수십명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들어간 지상군의 유도에 따라 드론과 전투기 등을 동원해 무기 저장고와 은신처 등 하마스 시설 600여곳을 타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특히 지상군의 확인 및 요청에 따라 공군이 드론을 동원해 20여명의 하마스 대원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상군이 가자시티의 알-아자르 대학 인근에서 하마스의 미사일 발사대와 다수의 테러범을 확인한 뒤 공군 전투기가 타격한 사례도 있다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하마스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고 공언한 이스라엘은 그동안 가자지구 주변에 물자와 병력을 집중 배치해왔다. 지난 22일부터 일부 병력과 탱크 등을 가자지구 안으로 들여보내 '제한적 작전'을 시작한 이스라엘군은 지난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2단계' 선언을 기점으로 가자 북부 일부를 점령한 채 하마스와 본격적인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지상전 태세에 들어가면서 재차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병력을 투입해 기습 공격했다고 AFP,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DF는 이날 성명에서 "전날 지상군이 전투기와 무인기(UAV)를 동반해 가자지구 중심부에서 추가로 표적 공습을 수행했다"며 "대전차 미사일 발사장과 군사 지휘통제 센터,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포함한 목표물 여러 곳을 식별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IDF는 "병력은 작전이 끝난 뒤 해당 지역을 빠져나왔다. 이스라엘군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IDF 군 라디오는 지난 26일 밤 보병·기갑·공병 부대를 투입해 가자지구를 공습했고, 36사단이 몇 시간 동안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이 가자시티 동쪽 셰자이야 지역에서 이뤄졌다며 전면적 지상 공격을 앞두고 이틀 연속 심야에 가자지구에 진입해 수행한 작전이라고 전했다. IDF는 26일 오전에도 "다음 단계의 전투를 위한 준비로서 기바티 보병 여단(Givati Brigade) 주도로 가자 북부에서 작전을 벌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미국 등 서방 주요국 정상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천명하면서도 국제법을 준수하고 민간인을 보호하라고 주문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 등 서방 6개국 정상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소집으로 전화회의를 가진 뒤 성명을 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이들 정상은 성명에서 관련 당사자들에 대해 민간인을 보호하는 등 인도주의 관련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적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식량·물·의료 서비스와 기타 지원이 지속적이고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충돌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며 정치적 해법과 오래 가는 평화를 위해 외교적으로 긴밀히 조율하겠다고 했다. 정상들은 한편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인 인질 2명을 석방한 것을 환영하고 남은 모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17일(현지시간)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응답해야 하며,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란 국영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국영 TV 방송에 따르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팔레스타인인들을 겨눈 범죄와 관련해 심판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발언을 두고 이란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사태에 직접 개입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기도 하다. 전날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며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저항 전선에 의해 선제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란 통치자들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팔레스타인을 지속적으로 지지해왔으며, 가자지구를 장악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자금 및 무장 지원 사실을 숨기지 않아 왔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범죄가 계속된다면, 누구도 이슬람교도와 저항세력에 맞설 수 없게 될 것"이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이 예고됐으나 군사작전 표적인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주민 일부만 피란길에 올라 참사 우려가 커졌다. ◇ 24시간내 110만명 대피…하마스 만류 속 수만명만 이동 14일(현지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명에게 전날 남쪽 대피를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며칠 내 가자시티 내 대규모 군사작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격렬한 시가전이 펼쳐질 것임을 경고했다. 유엔은 24시간 내 이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시한을 전날 0시 직전에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은 이스라엘 통보 이후 이날 현재까지 남쪽으로 이동한 주민이 수만 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 사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은 하루 새 25% 늘어 42만명을 넘어섰다. ◇ 국제사회 "재앙 부르냐" 반발…미국 '안전지대 마련' 요구 국제사회는 큰 우려를 드러냈다. 대피 시한이 촉박해 미처 피란을 떠나지 못한 이들이 교전 속에 대규모로 살상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하마스는 인간방패 전술을
"지난 10일 첫 수송기가 떠나고 나서 대한항공 측에서 로마와 두바이 등 제3국 경유 귀국을 안내해줬지만, 그곳까지 가는 비행기표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는 바람에 두차례나 예매했다가 취소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7일째인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관문인 벤구리온 국제공항 제3터미널. 정오가 지나자 입국장과 출국장 사이 2층 로비에 주이스라엘 한국 대사관이 마련된 임시 수속 창구에 한국 국적의 단기 체류객과 현지 교민, 주재원 가족 등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정부가 마련한 군 수송기 편으로 귀국길에 오르려는 사람들이었다. 자정을 넘겨 14일 0시1분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을 이륙한 우리 군 수송기 '시그너스'(KC-330)에는 현지 체류 한국인 163명과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 220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발이 묶였거나 애초 예매했던 귀국 항공편이 취소돼 지난 일주일간 마음을 졸이며 불안감을 느껴왔다. 주 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지난 12일 SNS 이스라엘 안전 정보 공지방을 통해 우리 국민 귀국을 위한 항공편 지원 소식을 알리고 탑승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귀국이 무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6일 오전 10시 49분께 야영지를 출발해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향했다. 우선 선발대 700∼800명이 버스 17대에 나눠 타고 출발했으며, 나머지 운영요원 등은 오후에 떠날 예정이다. 앞서 미국 대표단 1천50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짐을 챙겨 이동할 채비를 마쳤다. 최창행 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은 전날 현장 브리핑에서 "오늘(5일) 나가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지만, 루 폴슨(Lou Paulsen) 미국 스카우트 운영위원장이 연합뉴스에 밝힌 대로 이날 오전 출발한 것이다. 이번 잼버리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천400여명의 청소년과 인솔자를 보낸 영국 대표단도 전날 1천여명이 서울로 이동한 데 이어, 이날도 비슷한 인원이 야영장을 떠났다. 영국 대표단은 7일까지 순차적으로 퇴영해 서울과 경기도 인근 호텔에 짐을 풀 예정이다. 조기 퇴영한 대원들은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잼버리 대회가 끝나는 12일까지 머무르며 서울에서 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할 계획이다 【부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