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엔뉴스24) 의성군은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27일까지 한 달간, 산불로 심리적·정서적 고통을 겪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경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마을로 찾아가는 현장 중심의 심층진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에 이어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2차 심층진료를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의성군은 3월 24일부터 경상북도, 청도군, 국가·영남권 트라우마센터, 산업안전공단 직업트라우마센터 등 7개 기관과 협력해 일시대피소 및 마을 경로당 중심으로 초기 심리상담을 실시하고, 고위험군 100명을 선제 발굴한 바 있다.
이후 경북대학교병원 전문의가 직접 마을로 찾아가 총 14회에 걸쳐 1:1 심층 진료, 정신건강 약 처방 등 맞춤형 현장 진료를 제공,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고위험군 대부분은 심리상태가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며, 급성 스트레스 반응과 불안 증상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의료진 소견도 있었다.
특히 진료를 받은 주민 중 일부는 진심 어린 손편지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해 감동을 더했다.
신평면 중율리의 우○○씨는 편지에서 “산불 현장에서 남편이 크게 다쳐 서울 병원을 오가며 치료 중인데, 어느 날 중율보건진료소에서 경북대병원 교수님이 무료 진료를 온다고 하여 방문했다. 우정민 교수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 따뜻하게 위로해 주셔서 불안한 마음이 많이 줄었다. 덕분에 다시 힘을 내어 일상을 잘 보내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실제 진료 사례로는 안평면의 80대 부부가 64년간 살아온 집이 전소된 충격으로 심한 우울증상을 겪었으나, 경북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진의 지속적인 심리상담과 약물 치료를 통해 점차 일상을 회복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거동이 불편해진 이후에는 보건소장이 직접 임시주거시설을 찾아 진료와 일상 동작훈련까지 지원하며 의료적 공백을 최소화했다.
의성군은 주민들의 장기적인 정서 회복과 건강한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해 9월부터 11월까지 2차 현장 심층진료를 보다 세밀하게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산불로 마음에 상처 입은 주민들이 심리적으로 회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체계적인 심리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주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듣고 마음까지 치유하는 복지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