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엔뉴스24) “철학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밥을 먹고, 사랑하고, 늙어가는 평범한 일상을 통해 살아가는 태도일 것입니다”
22일 전북특별자치도청 대회의실에서 ‘치자향 그윽한 7월의 철학 이야기’를 주제로 열린 ‘전북 백년포럼’ 제34강 연사로 초청된 성진기 전남대 명예교수의 말이다.
성 교수는 본 강연에 앞서 “긴 안목을 앞세우는 자세가 돋보이는 전북특별자치도의 ‘백년포럼’ 아이디어에 경의를 표한다”며 “정신문화는 여러 세대를 담당해 온 사람들의 이상과 현실의 가치 지향의 산물일 것이고, 전북의 백년을 겨냥한 꿈은 백년을 관통할 가치체계 구상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진행된 그의 철학 강의는 ‘삶과 죽음’, ‘관계와 도덕’, ‘사랑과 예술’, ‘늙어감과 희망’이라는 인간 존재의 본질적 질문을 사유하며, 철학이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 수 있는지를 조망해 눈길을 끌었다.
성 교수는 고흐의 그림, 칸트의 도덕률,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니체의 아모르파티까지 동서양 철학과 예술을 넘나드는 강연을 통해 단순한 이론적 접근이 아닌, ‘살아 있는 철학의 현장’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밥벌이의 고단함, 사랑의 기쁨과 상처, 늙어감의 서러움과 성숙, 죽음을 앞둔 침묵 속에서조차 삶을 존엄하게 만드는 힘이 철학에 있다”며 철학이란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태도임을 대중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성 교수는 “무릇 문화는 기술에 앞서 이것들을 꿈꾸고 실천하는 지도자들의 철학에 의존하고, 따라서 지도자의 인생관, 도덕성, 정서에 크게 좌우되기에 ‘인생’과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와 이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연구원 이남호 원장은 “백년포럼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시민과 함께 ‘생각하는 공동체’를 이루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며 “모처럼 마련된 철학 강의를 통해 우리 스스로를 성찰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 백년포럼’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전북연구원과 전주상공회의소가 공동주관하며 관련 실무부서 담당자, 출연기관 및 유관기관 임직원 등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