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엔뉴스24) 6월 11일, 미국 합창지휘자협회(ACDA) 차기 회장으로서 세계합창계를 이끄는 펄 샹콴 교수와 함께 한 인천시립합창단의 191회 정기연주회 '희망의 노래'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고통과 절망을 넘어 새로운 삶을 향한 희망을 품은 명곡들로 구성한 이번 연주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깊은 울림으로 관객에게 다가섰다.
공연은 란달 스트룹의 ‘예레미아의 탄식’으로 시작됐다.
인천시립합창단은 고대 예언자 예레미아의 탄식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여 인간 내면의 깊은 아픔과 회복을 노래했다.
이후 사무엘 바버의 '아뉴스데이'와 폴리니츠 편곡의 ‘천국이라 불리는 도시(City Called Heaven)’, 앨리스 파커 편곡의 ‘Hark, I Hear the Harps Eternal’ 등 기도와 소망 그리고 생명의 환희를 주제로 한 곡들이 이어졌다.
펄 샹콴 지휘자는 각 곡을 독립된 작품으로 연주하면서도 전체 프로그램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내며, 마치 한 편의 완성도 높은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유기적인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힌 댄 포레스트의 ‘Requiem for Living’은 라티프 오케스트라의 유려한 협연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삶과 죽음을 아우르고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하모니가 듣는 이의 마음을 감동으로 채웠다.
연주의 끝자락엔 퇴임을 앞둔 테너 홍진기 단원의 인사가 이어졌다.
34년간 인천시립합창단에 몸담으며 성실히 무대를 지켜온 그는 헌신과 열정으로 합창단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관객들과 동료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로 그의 마지막 무대를 기념했다.
펄 샹콴 지휘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천시립합창단과 함께하게 되어 정말 영광스럽고 기쁘다. 이들은 강렬한 사운드와 다채로운 음색, 인간의 감정을 전달하는 놀라운 유연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탁월함을 향한 열정과 따뜻한 동료애로 깊은 감명을 주었다. 이 경험을 앞으로 오랫동안 간직하겠다.”라고 소회를 남겼다.
관객들은 “고통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서사를 음악적 여정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현대곡이지만 듣기 편했고, 인천시립합창단의 또 다른 음악적 면모를 볼 수 있어 신선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인천시립합창단은 오는 8월, 기획 연주 '뮤지컬 · 시네마 어드벤쳐2'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티켓 오픈과 함께 매진을 기록하며 호평받았던 화제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뜨거웠던 열기의 밤을 재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