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엔뉴스24) 춘천시청 직원을 사칭한 물품 사기 시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춘천시가 지역 업체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시는 “공무원이라 해도 전화 한 통으로 거래를 요청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단호히 밝혔다.
춘천시에 따르면 12일 하루 동안 민원콜센터를 통해 총 4건의 공무원 사칭 의심 사례가 접수됐다. 시는 콜센터에 신고된 사례 외에도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사기 시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콜센터에는 춘천지역 업체로부터 커튼 블라인드와 AED(자동심장충격기) 구매와 관련한 사기 의심 신고가 잇따랐다. 한 업체는 ‘커튼 견적을 보자’는 연락을 받고 시청 정문에서 만남을 제안받았으며 상대방은 공무원 명함과 공무원증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또 다른 업체에서도 동일한 명함과 공무원증, 거래명세서 등을 위조해 AED 납품을 유도하는 사례도 접수됐다. 문자에는 ‘저희 시청에서 드리는 결제 단가’라는 문구와 함께 카드·현금 가격을 안내했고 ‘도소매업체라고 말씀하시면 싸게 드린다’는 유인성 멘트까지 포함돼 있었다.
이달 초에도 동면과 요선동의 철물점 2곳에서 유사한 수법의 사기 시도가 있었다. 공무원을 사칭한 인물이 드릴 구매를 문의해 위조 명함과 거래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두 업체 모두 시청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 피해를 막았다.
시는 최근 발생한 사칭 사건들이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 내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보다 광범위한 주의를 당부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명함이 정교하지 않아도 일상적인 전화처럼 느껴져 순간적으로 속기 쉬운 방식”이라며 “공식 문서 없이 거래나 입금 요청이 들어올 경우 반드시 시청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