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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문수 현상의 돌풍과 이재명의 견제 정치, 그 의미는 무엇인가

최근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보수 진영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른바 ‘들끓는 민심’을 등에 업고 급부상하고 있는 현상은 주목할 만하다. 

노동운동 출신으로 경기도지사를 지낸 김문수 후보는 기존 정치 문법을 거부하며 강한 도덕성과 기독교적 신념, 반(反)기득권 메시지를 앞세워 보수층뿐 아니라 중도층 일부까지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이는 정치에 대한 대중의 불신과 갈증, 그리고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의 분출이라 할 수 있다.

김문수 후보의 정치 행보는 단순한 보수의 회귀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기성 보수 정치인들과는 결이 다른, 도덕성과 신앙에 뿌리를 둔 '개혁 보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그는 현 정부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진보 정권의 이념적 독주에 대한 균형 감각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그는 정치적 스펙트럼에서 기존의 이념 구도를 무력화시키는 일종의 '가치 전환형' 후보로도 읽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이러한 김문수의 돌풍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최근 김 후보를 겨냥한 연속된 메시지와 정책적 차별화를 통해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그는 김문수 후보의 ‘신념 정치’가 자칫 국정의 유연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자신이야말로 ‘실용적 개혁’의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또 특유의 빠른 대응과 공세적 화법은 김문수 후보의 비정치적 이미지를 정치의 프레임으로 끌어 들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결국, 이번 대선은 단순히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의 싸움이 아닌, ‘가치와 신념’, ‘변화와 안정’ 사이의 충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문수 후보가 들끓는 민심을 어디까지 빅 텐트를 만들어 조직할 수 있을지 사활이 걸린 정면돌파의 정점의 고개를 넘을 수 있을지, 그리고 이재명 후보가 지신의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면서 그 흐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지가 향후 판세를 좌우할 관건이 될 것이다.

유권자들은 이제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과연 신념과 도덕을 앞세운 변화의 바람이 기존 정치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혹은 현실 감각과 행정 경험을 내세운 실용 정치가 다시 한번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인가? 역사의 방향은 민심의 흐름 속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