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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힘 김문수 후보 선출과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 급 물살

국민의힘이 마침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 지었다.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는 총득표율 56.53%를 기록하며,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과의 양강 구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결과는 단순한 경선 승리를 넘어, 현재 보수 정치의 방향성과 당내 세력 구도의 변화를 함축하고 있다. 특히 ‘반탄핵’ 정서와 강경보수층의 결집, 그리고 향후 단일화 국면까지 고려하면, 김 후보의 선출은 정치적으로 매우 상징적이고 전략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김문수 후보는 선거 과정 내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부당하다고 규정하며, “탄핵에 찬성한 자들과는 협력할 수 없다”는 강경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태도는 결과적으로 당내 전통적 보수층,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기반과 강한 정체성을 가진 유권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로 작용했다. 이는 단순한 과거 회귀가 아니라, 보수 본연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심리적 동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의 선출은 이와 같은 당심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며, 보수 정치 내부에서 '정체성 회복'이라는 명분이 다시 힘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김 후보는 현실 정치의 복잡한 지형도에서 전략적 선택을 예고하고 있다. 수락 연설에서 그는 “이재명 정권의 연장을 막기 위해 강력한 보수 연대를 추진하겠다”며 범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논의로 직결된다. 

현재 한덕수 후보는 중도 및 보수 합리주의자들 사이에서 일정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김 후보와는 정치적 성향이나 정책 노선에서 일정한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이재명 정부의 연장 저지라는 목표에서는 공통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 단일화 논의가 단순한 선거 연대를 넘어서, 보수 정치 전체의 정당성과 혁신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만일 단일화가 지지율 합산의 논리에 그친다면, 이는 유권자에게 식상한 ‘선거공학’ 이상의 감동을 주기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단일화가 ‘보수 재건’이라는 대의 아래 정체성의 재정립과 실용적 개혁 어젠다를 아우른다면, 이는 대선 판도에 실질적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다. 김 후보가 제안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 사전투표제 폐지, 노동시장 개혁 등은 이 같은 개혁 의지를 시험하는 리트머스가 될 것이다.

한덕수 후보측은 김문수 당 대선후보 선출이후, 후보 단일화에 대한 룰과 진행을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며 모두 위임 한다는 것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져 이들 두 후보의 보수 진영 후보의 단일화는 기정 사실화 되고 있어 최대한 빠른 시일내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문수–한덕수 두 후보의 단일화가 보궐 대선에서 급물살을 탄다는 것은 보수 진영이 위기 상황을 조직적으로 수습하며 중도·보수 지지를 결집시키는 고도의 정치 전략이라는 뜻으로 풀이 되고 있다.

특히 ‘승리를 위한 통합’이라는 실용주의적 명분과, 김 후보 선출로 나타난 ‘당심의 보수화’라는 현실 사이에서 양 캠프의 조율과 과정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보수 진영의 본선 경쟁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