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장외에서 떠돌던 ‘태극기부대’가 자유한국당에서 내부 세력화를 시도 중이다. 한국당의 2·27 전당대회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얼마만큼 변수로 작용할지가 주요 관심거리가 됐다,
태극기부대의 위력이 단적으로 드러난 건 14일 자유한국당 대표를 선출하기위한 후보 합동연설회 였다. 대전 한밭운동장을 찾은 태극기부대는 수백 명 수준이었지만 조직력은 장내를 압도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인사가 나오면 야유를 쏟아내 행사 진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김병준 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단상에 올라도 이들은 “김진태”만 연호했다. “한국당을 외치자”(한선교 전당대회 의장)는 제안도 소용이 없었다. “여러분들이 당을 망치고 있다. 김진태 의원 데리고 당 나가 달라.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이냐”(조대원 최고위원 후보)는 무대 위 작심 비판까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