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5년 5월 5일, 제103회 어린이날이다.
100년을 넘긴 이 기념일은 단지 아이들을 위한 축제의 날이 아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다음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지, 그리고 그 책임을 어른들이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성찰하게 하는 날이기도 하다.
성경 마태복음에는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태복음 18:3) 이는 예수께서 말씀하신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이라는 구절은 단순히 종교적 교훈을 넘어 우리 모두의 삶에 주는 근본적인 통찰이다. 어린아이의 마음은 탐욕과 위선으로 가득 찬 세상에 대한 경고이며, 정직함과 순수함을 회복하라는 요청이다. 특히, 정치인과 지도층에게는 더욱 무겁게 울려야 할 말씀이다.
지금 우리의 정치와 사회는 과연 어린이들이 마음껏 꿈꾸고 자랄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고 있는가?
매년 반복되는 아동 학대와 안전사고, 교육 격차, 주거 불안은 아이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더 나아가, 불신과 갈등으로 얼룩진 정치 현실은 아이들에게 ‘공공성’과 ‘정의’라는 가치를 가르치기보다 회피하게 만든다.
어린이들이 ‘호연지기’를 갖고 자유롭고 넓은 마음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나라, 그것이 진정한 선진국이며 정의로운 사회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든 놀이터만큼이나, 그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는 보행 환경, 배고프지 않은 점심, 따뜻한 가정, 존중받는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 꿈을 꾸는 것이 사치가 아닌 일상이어야 하고, 그 꿈을 이룰 기회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
어른들이 만들어야 할 세상은 단지 현재를 위한 것이 아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이자,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의무다.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는 곧 어른도 행복한 사회다. 정치권이 아이들의 눈망울을 들여다보고, 그 순수함을 본받아 자신을 되돌아본다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어린이날을 맞아 다시금 되새긴다. 아이들이 웃으며 자랄 수 있는 나라, 마음껏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세상,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을 만드는 일은 정치의 가장 근본적인 책임이자, 사회 전체가 함께 이뤄야 할 과제다.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아이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어갈 때, 그 사회야말로 천국을 닮은 공동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