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과연 보수 가치를 지키는 정당인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드러난 모습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자칭 보수의 명맥을 잇는다고 말하지만, 당내 언어는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고, 당의 전략은 유튜브식 선동과 충성 경쟁에 갇혀 있다. 무엇이 진짜 보수이고, 누가 시대의 리더십을 대표할 자격이 있는가. 국민은 묻고 있고, 이 정당은 답하지 못하고 있다.
당 대표 선거를 둘러싼 구도는 ‘쇄신이냐 퇴행이냐’의 기로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일부 후보는 극단적인 언어와 구시대적 사고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으며, 당내 갈등은 개혁을 외치는 목소리를 내부 공격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품격과 책임, 절제라는 보수의 핵심 덕목은 철저히 무시된 채, 오로지 진영의 충성도와 선명성만이 강조된다. 이런 정당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이끌고, 국민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말인가.
특히 당내에 퍼지는 일부 극단주의 흐름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자극적 인물을 적극 받아들이자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은 심각하다. 국민이 원하는 건 단순한 문호 개방이 아니다. 상식과 품위, 미래를 보는 통찰을 갖춘 정당이다. 자극적 목소리를 키우며 표를 얻겠다는 전략은 순간의 인기만을 노린 정치 도박일 뿐이며, 결국 당 전체의 신뢰를 붕괴시킬 것이다.
그런데도 일부 인사들은 여전히 과거의 승리에만 매달리며 “우리 길이 맞았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현실은 분명하다. 민심은 떠났고, 청년은 외면했으며, 중도층은 등을 돌렸다.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변화가 아니라 반발만 하는 정당은 필연적으로 도태된다.
진정한 보수는 과거를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교훈을 딛고 미래를 설계하는 용기에서 출발한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주권을 가진 국민들이 위임해 준 권한을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머슴같은 일군으로서 역할을 해 달라는 것이지 고단수의 이율배반적이고 이기적인 정치 베테랑을 원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국민의 힘은 아직도 국민의 진정한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적당한 말 잔치나 인적 구색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어디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비전, 그것이 절실하다. 경제 위기, 안보 불안, 세대 갈등 속에서 보수가 해야 할 일은 오직 하나다. 국민에게 미래를 제시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당의 존폐의 가늠자가 아니겠는가?
더 이상 과거에 기대기 보다 이 시대에 맞는 국민들의 뜻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특단의 대책을 내 보라. 1분 1초도 이들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고 유지하고 있다는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밤 잠을 설쳐서라도 시대적인 건설적 국가 정책의 청사진을 국민 앞에 제시해 보라.
감증되지 않은 주관적인 주장과 딥 페이크들이 들 끓는 환경에서 유튜브 등 SNS의 인기 순위에 지나친 의존은 민심을 바로알지 못하는 혼란만 가중시킬 뿐의다. 객관적인 국민 정서와 정책을 담아 내지 못하는 정당으로는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국민은 길을 묻고 있고, 보수는 대답해야 한다. 회피하지 말고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는 국민적 질책을 진정한 충고로 받아 들여야 한다.
이제는 미래 비전을 말하라. 그것이 없다면, 더 이상 국민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편이 나을지도 모른다.